트럼프, 폼페이오 중국 책임론 공세
중국 “美 사망자부터 최소화하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의 ‘우한 발원설’을 두고 다시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롯한 당국자들이 연일 코로나 책임론을 거론하자, 중국은 “증거를 보여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3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 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으로 인해 전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중국이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는 많은 연구소가 있어 그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진행 중인 도전 과제”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은폐론까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숨기려고 시도하며 권위주의 정권처럼 행동했다”면서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도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우한 발원설을 제기한 이후 핵심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잇따라 거들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보복 조치는) 관세로 할 수 있다”며 추가 관세 카드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는 부차적인 사안”이라고 했고,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예정된) 시간표에 따라 중국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은 곧장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증거를 보여준 적이 없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자신이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과거에도 전염병을 퍼뜨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망언”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전염병에 맞서 미국 정부가 해야 할 건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는 것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 두 가지 방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일부 정치가들이 발원지 문제를 꺼낸 것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여론의 주의를 끌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게 행동했다”며 “중국의 방역 활동은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무역전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개의 댓글
중국이 원망스러운터에 트럼프가 시원하게 내뱉어줘서 속이 후련하던 참. 트럼프도 밉지만 중국은 더 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