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회분이 접종됐다. J&J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는 모두 여성이며 연령은 18~48세이다. 증상은 접종 후 6~13일에 발생했다.
이 중 네브래스카주의 한 여성은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환자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DC와 FDA는 J&J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은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파린이라고 불리는 항응고제로 치료하면 위험할 수 있기에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라고 밝혔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CVST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판단한 것이다.
J&J 백신과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州)와 콜로라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또 FDA는 사용 중단이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오하이오·뉴욕·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릴랜드·조지아·버지니아주 등도 J&J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현재 미국에는 아직 접종되지 않은 J&J 백신 900만 회 투여분이 각 주로 배송된 상태다. J&J는 5월 말까지 1억회분 공급을 약속한 상태였다.
J&J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유럽에서 먼저 나왔다.
EMA는 지난 9일 미국에서 J&J 백신을 맞은 4명에게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4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J&J는 이날 사용중단 권고 직후 성명을 내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J&J는 유럽연합(EU)에 6월 말까지 5천500만회, 3분기까지 추가로 1억2천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최근 아프리카연합(AU)과도 4억회분의 계약을 했다.
CDC는 오는 14일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J&J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를 검토하고 ‘잠재적 의미’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는 이후 CDC 평가를 분석하는 한편 개별사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것이 극히 드문 일로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만 백신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사용 중단 권고 이후 며칠 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었다.
한편 백악관은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되더라도 국가 차원의 접종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13일 제프 자이언츠 코로나19 조정관 명의의 성명에서 “J&J 백신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접종된 백신 중 5%가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미국 정부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면서 하루 평균 300만 회분 접종이라는 현재의 속도를 유지하는데 충분하고도 남는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J&J 백신 접종 예약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신속히 변경되도록 주·연방 당국과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개의 댓글
주변에 J&J 맞은 사람 있는거 같던데 너무 무섭다
한국과 유럽에선 AZ로 인한 혈전문제 있던데. 코로나 백신의 가장큰 부작용이 혈전문제인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듯. 백신, 맞아도 무섭고 안맞아도 무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