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정부가 단체로 수영하며 야생 돌고래 무리를 고의로 쫓아다니며 괴롭힌 33명의 관광객을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돌고래 떼를 계속 쫓았고, 단속관들은 드론으로 이들의 행동을 영상촬영하면서 상황을 알아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 토지자연자원부(DLNR)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상 속 문제의 수영객들이 공격적으로 돌고래 무리를 추격하고 에워싸며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와이 주정부는 연방 정부와 함께 현재 경위를 합동 조사하고 있다.
하와이주는 2021년부터 돌고래로부터 50야드 반경 안에서 수영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빅 아일랜드를 비롯해 라나이, 마우이에 둘러싸인 해역이 그 대상이다.
하와이에서 자주 목격되는 스피너 돌고래는 주로 밤에 사냥에 나서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잠을 자야 하는데 일부 관광객들이 돌고래 주변에서 수영하는 바람에 숙면을 방해받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돌고래는 낮에도 계속 헤엄을 치기 때문에 낮에도 깨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뇌 반쪽으로 잠을 자고 다른 반쪽 뇌로는 수면에 부상해 숨을 쉬기 위해 깨어있다. 이 때문에 돌고래는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고 있을 때도 잠을 자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들이 돌고래를 괴롭힌 혐의가 인정될 경우 1만1,000달러의 벌금형 또는 최고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