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이후 하와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 정부가 주와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한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긴급행정명령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인 주와 시 공무원은 오는 16일까지 접종을 맞아야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며, 비용은 모두 개인 부담이다.
이게 주지사는 주내 병실 부족 현상을 막고 빠른 델타 변이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미국은 지난 달 말 이미 연방정부 소속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번 주와 시 공무원의 접종 의무화를 놓고 노조들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더버스와 핸드밴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를 강력 규탄하면서 전미노동관리위원회에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근로자들은 접종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관, 교수 노조들도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동의 없이 정부가 접종 의무화를 밀어부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시당국측은 긴급행정명령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의 이번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으로 민간 업체들도 잇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