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한 때 99%까지 감소했던 하와이 관광업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주말에 하루 2만명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찾아오고 있다. 대부분 미 본토 관광객으로 코로나 검사결과 음성의 경우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면서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하와이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여행객에게 격리 및 2차 검사를 모두 면제해주는 백신여권 도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백신여권을 기존의 사전 검사 프로그램과 통합해 운영할 경우 하와이 관광산업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의 75%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하와이 관광객 증가를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와이키키 거주 주민들은 여행객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몰려 다니는 것을 볼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와이키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여행객들이 노마스크로 가게에 들어오면 덜컥 겁이 난다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해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호놀룰루 경찰은 와이키키에서 마스크 미착용 단속으로 3만 건을 적발했으며, 이중 4,000명은 법원 출두 명령서를 받거나 현장에서 체포가 됐다. 이들 대부분은 관광객이었다.
호놀룰루 시는 와이키키 가로등에 코로나 방역 기본수칙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이키키 도로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여행객을 자주 목격 할 수 있다.
일부 주민들은 마스크 미착용 등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주의회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적발시 현장에서 바로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입국 제한 조치 완화 후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선 마우이의 경우 여행객에 대한 적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마우이의 한 비치에서 수백명이 불법으로 누드 파티를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 비치를 한 동안 강제 폐쇄했다. 마우이 시장은 여행객들에게 우리의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으면 마우이로 오지말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마우이 주민들이 관광객으로부터 ‘우리 해변을 되찾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아침 일찍 해변으로 달려가 모자와 의자, 우산 등으로 무장하고 해변 지키기에 나섰다. 다른 주민들은 “여행객은 집으로 돌아가라”, “지금은 오지 마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우이 카운티도 주민 우선주의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마우이 시의회는 모든 공영비치 내 주자공간 절반을 주민 전용으로 지정하고 관광객에게는 별도의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코로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일부 관광객 때문에 여행객에 대한 하와이 주민들의 반감이 계속 커질 경우 하와이 관광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마우이의 한 주민은 여행객들은 하와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을 반갑게 맞아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우리 가족과 지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정부가 여행객들이 방역수칙을 잘 따를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정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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