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안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한인 할머니가 피해를 당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쯤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의 노드스톰 백화점 앞에서 한 남성이 병과 캔을 줍던 한인 낸시 도(83)씨에게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렸다. 도씨는 곧바로 바닥에 쓰려져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도씨는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을 받아 의식을 찾았지만, 용의자는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당시 도씨는 폭행으로 얼굴에서 피가 나고 있었지만, 의료비 부담으로 응급차를 타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아났던 용의자는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1일 경찰에 체포됐다. 화이트플레인스경찰국은 “용의자는 40세의 노숙자 남성으로 이름은 글렌모어 넴버드”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도씨의 딸은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가기 두렵다”면서도 “우리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 남성을 용서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씨 역시 “선처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인종 차별적 동기가 있었는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도 로스엔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20대 한국계 남성이 히스페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살해위협까지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칭총’, ‘중국 바이러스’ 등 비하발언을 내뱉고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피해 남성은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지인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들었다.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에 따르면 지난해(3월~12월) 코로나 사태와 관련, 미국내 아시안에 대한 폭행 등 인종차별 사건은 총 2808건에 달한다.
2개의 댓글
찌질하게 힘없는 노인을 공격하고있네. 할머니 놀라셨겠다
자꾸 혐오범죄가 늘어나서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