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땅 하와이에 살면서 가장 두려움의 존재는 무엇일까?
아마도 허리케인이 아닐까 한다.
하와이의 허리케인 시즌은 6~11월 사이로, 매년 3~6개 정도의 허리케인이 하와이 영향권에 들곤 한다.
특히 대형 허리케인이 접근하면 하와이 전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그럼 지금까지 하와이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역대급 허리케인은 무엇일까.
바로 1992년 9월11일 하와이에 상륙했던 이니키 허리케인이다.
이니키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당시 최고 풍속은 시속 230㎞로 역대 최고였다.
이니키 허리케인은 하와이 남쪽을 지나다가 갑자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하와이섬 가장 왼쪽에 있는 카우아이 섬을 그대로 관통했다.
이니키 허리케인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카우아이 섬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로 인해 1만4000채의 집이 파손되는데, 당시 카우아이섬 인구가 5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집이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이니키 허리케인은 31억 달러, 한화로 3조 원의 엄청난 재산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 이는 당시 미 전역의 역대 허리케인 피해액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크게 파손된 카우아이 섬의 코코 팜 호텔은 결국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폐업을 하기도 했다.
또 이니키 허리케인으로 총 7명이 숨졌는데, 당시 엄청난 허리케인의 위력을 감안할 때 사망자는 다행히 많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는 하와이 정부가, 빨리 주민들을 대피소로 대피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니키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하는데 하와이는 20년이 더 걸렸다고 한다.
만약 이니키 허리케인이 조금만 방향을 틀어 바로 옆의 인구 100만명이 살고 있는 호놀룰루 오아후섬을 지나갔다면, 그 피해는 최소 10배는 더 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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