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한파에 따른 누적 사망자가 60명에 육박했다.
AP통신은 19일 텍사스주 등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최소 58명이 한파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서는 60세 노인이 난방이 끊긴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6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콘로에서도 11살 아이가 이동식 주택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했다. 당국은 저체온증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테네시의 한 농부와 오클라호마주 17살 소녀는 얼음이 서린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앞서 텍사스주에서는 난방을 위해 밀폐된 차고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켜거나 실내에서 가스 그릴 등을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다수가 사망했다.
또 빙판길 차 사고와 화재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 주에 경찰 등 행정 당국이 주민 안전 유무를 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인명·재산 피해를 낸 텍사스주에선 전력이 복구됐지만, 식수난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전력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정전 규모는 한때 450만 가구에 달하면서 주민들은 혹한의 추위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다행히 전기는 들어왔지만, 수도관 동파 등에 따른 식수난은 계속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주 수도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물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관이 깨지거나 얼어붙었고, 수처리 시설이 고장나면서 식수 부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당국은 160개 카운티 1천440만명에게 수도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스틴 수도국장은 수천 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고, 누수도 수만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데니스 곤잘레스는 “아파트에 전기가 들어왔지만, 수도관이 얼어붙어 샤워를 할 수 없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 오스틴 주민 젠 스튜드베이커는 “물이 없어 욕조에서 눈을 녹여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악의 한파 사태는 기온이 상승하며 호전될 전망이다.
CNN 방송은 미국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지역이 이번 주말부터 녹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 주 중반 텍사스 대부분 지역의 최고 온도는 영상 10∼20도대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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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기도합니다. 코시국에 날씨까지 . 하늘도 무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