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달러 지폐에 새겨진 인물을 여성 흑인 인권 운동가로 교체하는 안을 다시 추진한다. 현재는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 들어가 있다.
잰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20달러 지폐 인물을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2~1913년)으로 바꾸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재무부가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신권에 넣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기 위해 조치 중”이라며 “지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리엇 터브먼의 이미지는 확실하게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노예로 태어난 터브먼은 출신지에서 도망친 뒤 다른 흑인들을 노예제에서 탈출시키는 활동을 했다. 남북전쟁에 참전하고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도 활약했다.
현재 20달러를 장식하고 있는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지만 노예제 찬성과 원주민 탄압 전력으로 비판받는다.
20달러의 잭슨 전 대통령 초상을 터브먼으로 교체하는 방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처음 대두됐다.
그러나 트럼프 전 행정부 들어 추진이 보류됐다. 잭슨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열렬히 존경한 인물로, 백악관 집무실에 그의 초상화가 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