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관광업계 지도자들이 하와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입국 완화 조치를 정부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당분간 현 입국 제한 규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텔 업계측은 정부가 지난 10월 중순부터 사전 코로나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 본토 관광객의 격리 의무화를 면제했지만, 최근 본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출국 3일 이내에 검사와 결과를 모두 받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로 인한 호텔 예약 취소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정부는 미 본토에서 코로나 3차 대유행이 발병하자, 출국 3일 전 받은 음성확인서를 입국시 제출해야만 격리를 면제하도록 입국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이전에는 도착 후 검사 결과를 받으면 격리 해제가 가능했다.
호텔 업계측은 관광객들이 하와이 도착 후 공항의 이동식 검사소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면제해 달라는 것.
이에 대해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정부는 현 사전 검사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며, 당분간 현 입국 제한 조치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와 미 본토의 대규모 코로나 검사에 참여했던 스콧 미스코비치 박사 역시 “미 본토에서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쏟아져 나오는 현 시점에서 입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하와이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스코비치 박사는 오히려 하와이 입국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빅 아일랜드 카운티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빅 아일랜드는 음성확인서 제출 외에도 공항 도착 후 곧바로 2차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2차 검사로 12월에만 최대 400명의 감염을 예방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와이 호텔들은 사전 코로나 검사 프로그램 시행 이후 차츰 영업을 재개했지만, 객실 점유율은 여전히 2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호텔 직원들의 복귀율도 25%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하와이관광숙박협회, 하와이상공회의소 등 22개 단체는 지난 12월에도 정부측에 입국자를 위한 코로나 검사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주지사에게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