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이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을 포함해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을 중심으로 우선 수백만명에 대한 접종이 수일내 시작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영상을 통해 “첫 백신 접종이 24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페덱스, UPS 등과 협조해 이미 미국 전역에 배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6번째 국가가 됐다. 유럽연합(EU)은 몇주 내에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비접종자문위원회(AICP)가 사용을 권고하면 CDC가 이를 받아들인 후 시작한다.
미국 정부는 의료진과 장기 요양 시설 입소자에게 첫 주에 300만회분을 공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배송업체와 주정부 보건 당국, 군, 병원, 의약품 공급 업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NYT가 전했다. 화이자는 내년 3월까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키로 했으며, 일반 국민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백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관 온도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함에 따라 드라이아이스 등과 함께 특별 포장을 해서 유통하게 된다. 또 백신 박스에는 추적 장치와, 온도 이력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도 부착된다.
한편 화이자·바이오엔텍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성과를 거뒀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몇년이 걸리지만 4만4000명을 상대로 한 마지막 임상시험에서 95%의 효과를 입증해 사용 승인을 받게 됐다.
화이자 외에 모더나의 백신도 FDA의 사용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모더나와도 1억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