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에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도 코로나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하와이 관광업 재개에 또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와이 주정부는 관광업 개방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지난 달 15일 미본토를 대상으로 사전 검사프로그램을 통한 입국을 허용했다. 지난 6일부터는 일본 여행객 또한 도착 전 코로나 검사결과에 따라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토록 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일본에 이어 한국, 캐나다 등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주지사의 이같은 발표 이후 미 본토에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2차 유행때보다 더 많은 코로나 환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한층 꺾일것 같았던 일본 역시 하루 2,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은 3차 코로나 대유행에 접어들자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한국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하루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보건국은 내달 초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당장 해외여행을 독려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일본과 더불어 하와이 여행 입국 허용국으로 우선시 되었던 캐나다 또한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장 내달 하루 환자가 2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며 불안과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캐나다 정부는 다시 봉쇄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와이 정부가 트래블 버블 대상국으로 거론했던 이들 국가들이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연내 하와이 입국을 전면 재허용하려던 계획은 이미 물건너갔으며, 연말 사전 검사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던 플랜마저 실현이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현재 일부 와이키키 호텔 들은 11월 이미 오픈을 했으며, 12월 중순경에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코로나 3차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하와이 관광산업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하와이 방문객은 전년대비 97% 감소했으며, 한국, 일본, 캐나다 모두 일년전과 비교해 99% 줄어들었다.
하와이 실업률은 지난 10월 14.3%로 미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실업자는 9만6천여명으로 나타났다. 관광시장 개방 지연으로 호텔 등 서비스업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주내 고용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