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전염병학자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앞으로 3주 내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이라 롱기니 미국 플로리다 대학 전염병통계학센터 교수는 “미국 내 사망자 수가 향후 2~3주 내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나기까지는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롱기니 교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코로나19 통계모델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작스런 사망자 급증으로 집중치료 환자들에 대한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향후 몇주 동안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학 전염병 전문가 역시 이같은 견해를 지지하며 “앞으로 3~6주가 미국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놀드 몬토 미시간대 공중보건학 교수도 “정점이 3주 앞으로 찾아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각 지역사회마다 확산 시기와 강도가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지금이 사회적 거리두기 측면에서 가장 중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임페리얼대학은 이탈리아 자료를 이용, 미국에서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요하는 환자 수가 현저하게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각 주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취하고 있다. 외출이 제한된 주민만 미국 전체 인구의 약 43%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뉴욕주와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CNN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6만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최소 80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