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평소보다 40% 소비 증가
전 세계적으로 화장지 공급망 차질
당분간 화장지 품귀 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미 전국에서는 다른 식료품보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에서는 이미 화장지가 진열대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하와이에서도 마트에 화장지가 입고되면 곧바로 완판 될 정도로 화장지 구매 열기가 상당히 뜨겁다. 이에 따라 주요 마트의 화장지 재고현황을 알려주는 온라인 사이트(www.Instok.org)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같은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미국인에게 화장지가 가장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이라는 생각과 비데 보급이 아시아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그것도 오랜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실제 화장지 공급량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미국에서만 평소보다 화장지 소비가 40% 이상 증가한 탓에 화장지 품귀현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화장지 대란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화장지 생산업체가 심각한 원료 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데,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장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우한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발생지로 지목되면서 중국 제조업체의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고 이는 도미노 현상으로 촉발됐다.
미국 최대 화장지 생산업체인 킴벌리-클락과 조지아-퍼시픽 등은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 주 7일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모든 수요를 맞추기는 힘든 상황이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조지아-퍼시픽 사는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화장지 부족 현상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신 공장 시설과 배달망을 총동원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평상시보다 공장 가동과 배송 부문 인원도 20% 늘렸다고 밝혔다. 또 배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완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업체가 고객에게 직송하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