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놀룰루 주의회, 마스크 의무 위반자 100달러 티켓 발부 법안 추진 중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마스크 미착용 때문에 총기 사고까지 발생했었다.
코로나 초반과 달리 이젠 미국인들도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하와이를 비롯 33개 주가 현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럼 하와이 거주민들은 현재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있을까? 기자가 지난 10일 직접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와 그로서리 마켓, 알라모아나 비치 등을 돌아다니며 확인해 봤다.
우선, 쇼핑몰과 마켓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 볼수가 없었다. 이는 거의 모든 소매점이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턱스크(마스크에 턱에 걸치는 것)를 한 경우 마켓 입구에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내를 벗어나 야외로 나가면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알라모아나 쇼핑몰에서도 실내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쇼핑몰을 걷거나, 주차장에서는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는 사람을 종종 찾아 볼수가 있었다.
알라모아나 센터는 야외 쇼핑몰이지만, 여러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계속 유지할 수 가 없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오아후 시당국도 실외에서 다른 사람과 6피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6피트 이내로 좁혀지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5,000달러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알라모아나 비치로 나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더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조깅을 하거나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실외 운동을 위해 알라모아나 비치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 조깅이나 걷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6피트 거리를 두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외라는 이유로 상당수 주민들은 마스크를 아예 벗어 던지고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라모아나 비치에서 만난 한 한인여성은 운동하려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뛰는 사람도 많아 이들을 피해 조금 걷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지난 10일 오아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교통법규 위반 벌금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바로 100달러의 티켓을 발부할 수 있는 법안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켓을 받으면 법원에 출두하지 않는 대신 불법 주차 티켓처럼 우편으로 벌금을 납부하면 된다.
현재 주의회는 이같은 마스크 의무착용 위반자에 대한 신속한 벌금 집행에 대한 법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