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하와이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4월 중순 이후 안정세를 유지해온 하와이 코로나 사태가 6월 들어서면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6월5일과 6일 이틀연속으로 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서 차츰 우려감이 커졌다. 그러다 6월 중순 일일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증가했고, 19일 급기야 27명의 감염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날 27명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와이에서 처음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4월1일(34명)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최근 집단감염이 오아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현재 하와이 최대 널싱홈인 할레 라니 재활요양원 센터에서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와이키키의 한 레스토랑에서도 3명의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주민의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주 보건국은 최근 와이파후와 와이아나에, 와히아와 지역 주민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한 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보건국은 교회 목사의 가정 방문 예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6월 들어 하와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한 것은 주정부와 시당국이 순차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주민들의 외부 활동과 사람간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기준 아래 주내 대부분의 사업장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19일부터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술집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하와이 주정부는 최근 코로나 환자 급증과 관련해 예의주시를 하면서도 경제재개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 정상화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민들은 미 본토처럼 경제재개 이후 하와이도 코로나 2차 유행이 오는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 경제 조기 재가동에 나섰던 텍사스주는 최근 신규 환자가 3000명 이상이 나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도 최근 하루 확진자가 2000~3000여명으로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도 일일 신규 환자가 3,500명을 넘어서 새 기록을 세웠다.
루이지애나·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워싱턴·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아칸소·네바다·오리건·알래스카주 등 22개 주에서도 최근 2주 새 신규 환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봉쇄조치 완화로 코로나 2차 유행 조짐이 보이자 일부 주는 경제재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유타주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의 급증을 이유로 봉쇄령 해제의 ‘노랑’ 단계에 머물기로 했으며, 오리건주와 테네시주의 내슈빌도 환자 증가를 이유로 경제 재개 계획을 연기했다.
현재 하와이는 입국자 대상으로 14일 의무격리 조치를 7월 말로 연장했지만, 주내 이웃섬간 이동시 격리조치는 16일 해제했다. 쇼핑몰과 식당이 6월 초 오픈한데 이어 중/고위험군인 극장과 박물관, 헬스장, 술집도 당초 계획보다 빠른 19일 문을 다시 열었다.
한편 하와이 코로나19 환자는 총 789명을 기록 중이며,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들어 감염자는 143명을 기록, 5월의 43명을 3배 이상 넘어섰다.
1개의 댓글
하와이도 그렇고 한국도 다시 확산되네…예견은 했지만 걱정이 너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