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주간 155명 발생…이미 5월의 3배 넘어
지난 7일 하와이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 보건국은 이날 오아후섬에서 38명, 카우아이 2명, 빅 아일랜드 1명 등 총 41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6일 하와이에서 첫번째 코로나 환자가 나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월에 이어 7월 들어서도 주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진정세를 이어온 코로나 상황은 6월 중순부터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 7일 일일 신규 확진자로는 최다인 41명이 발생했다. 7월 한 주간 코로나 감염자는 155명으로 5월 한달 수치(46명)를 이미 3배를 넘어섰다.
하와이 내 코로나 환자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은 미 본토와 마찬가지로 봉쇄령 완화 조치와 연관이 있다. 하와이 주정부는 지난 5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소매점 등 업소의 영업을 재개토록 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술집과 바, 헬스클럽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연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 중인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텍사스주와 마찬가지로 하와이도 ‘코로나 2차 유행’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만약 주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일부 고위험 사업장을 다시 폐쇄하거나 관광시장 개방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 이게 주지사는 내달 1일부터 비행기 탑승 72시간 전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관광객에 한해 하와이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 서부 지역의 코로나 환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에서도 2차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면서 하와이 입국 제한을 풀려는 주정부의 플랜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게 주지사는 매일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0여명이 완치를 했고 주내 병원의 병실이 여전히 여유가 있어 아직 위험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대를 시행한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도 주내 코로나 확진자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술집, 헬스클럽 등 일부 영업장에 대해 다시 폐쇄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1일부터 하와이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에 대해 ‘우려’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