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지난 일년 동안 3차례 코로나 위기를 맞았다. 3~4월 1차 유행 이후, 8월에 2차 대유행을 겪었으며, 12~1월 또 한번 증가세가 있었다.
이후 하와이는 백신접종과 주민들의 방역 의식이 높아지면서 2월 들어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3월3일 신규 확진자가 20명까지 떨어졌다.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당 하와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3.3명으로 미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인구 10만명당 전체 확진자 수를 적용해도 하와이는 1,891명으로 미 50개 주에서 가장 적다.
하와이는 지리적 특성상 감염병에 취약할 수도 예방에 유리할 수도 있다. 때문에 하와이 정부는 지난해 3월,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20일 만에 사실상 입국을 봉쇄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로 인해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사상 최악의 실업사태가 발생했지만 만약 입국을 봉쇄하지 않았다면 4~6월 사이 훨씬 많은 확진자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지 일년이 지난 지금 하와이는 빠른 백신접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반 더뎠던 백신 접종률은 2곳의 대규모 접종센터를 오픈한 뒤, 그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까지 하와이에서 40만 도스의 접종이 이뤄졌다.
전체 인구의 18%가 최소 1차례 접종을 받았으며, 2회 모두 접종을 완료한 경우도 전체 인구의 10%에 달한다. 10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모두 받은 셈이다.
이는 미 전국의 평균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미 전국 평균은 16%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8% 정도가 두 차례 모두 접종을 완료했다.
하와이는 2월 중순 미본토의 한파 피해로 백신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었지만, 이번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공급 받고 있다.
하와이 정부는 특히 한 번만 접종해도 효과가 있는 존슨앤존슨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주 당장 12,000도스의 존슨앤존슨 백신이 하와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와이 정부는 현재 한 주 4~5만 도스의 접종을 최대 8~10만 도스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백신 공급 의지도 하와이 정부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백신만 예정대로 공급 된다면, 하와이는 당초 계획보다 더 일찍 집단면역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이미 하와이는 감염 최고위험군인 너싱홈과 장기요양시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거의 완료했다. 미 전국에서 2번째로 빠른 속도다.
하와이의 고령 인구가 많은 것도 백신 접종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고령층이 접종에서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하와이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 정도로 미 전국에서 6번째로 높다.
현재 하와이 정부는 7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그룹의 65% 정도가 최소 1회 접종을 완료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다음주 월요일(8일)부터는 70세 이상 주민의 접종이 시작된다. 2주 뒤에는 65세 이상 주민의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하와이 정부는 올 여름에 백신 접종자가 이웃섬을 포함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입국 제한 조치를 변경하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유행의 경고도 있지만, 순조로운 백신 접종과 주민들의 방역 의식만 느슨해지지 않는다면, 하와이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는 것이 실현 가능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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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참 좋은 분석기사입니다. 막연히 느낌으로만 가지고 있던 것을 이렇게 수치로 보니 확실하고 정확해 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되짚어보니 잘해오고 있었다는 생각이들어요
하와이 주민모두 화이팅!
하와이주민들이 민주당이 지지자가 많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조심성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순응적이라 지침을 잘 따르는 건지, 본토 타주에 비해 지금까지는 잘해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