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최근 하와이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하와이에서는 총 114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코로나 사망자도 2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6월12일(104명) 빅 아일랜드 교도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가 뒤늦게 데이터에 포함된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5월 이후 달 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하와이에서는 6월 들어 일일 확진자가 30~50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8일 75명, 9일 69명, 10일 114명으로 3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와이 보건 당국은 최근 하와이의 신규 확진자 증가가 델타 변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6월 중순 하와이에서 첫번째 감염이 확인된 이후,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델타 변이는 미 본토 여행을 다녀온 주민으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 본토에서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고 있다. 처음 10% 미만이었던 델타 변이는 최근(6월20일~7월3일)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51.7%)으로 증가했다. 아이오와 등 일부 주에서는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 되어 버렸다.
델타 변이 등장으로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한 때 1만명 이하로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 3만명대로 올라섰다.
LA 카운티도 지난 8일 8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주에 비해 165% 증가했다.
미 본토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와이에서도 델타 변이가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와이 정부가 지난 8일부터 백신여권 대상을 미 본토로 확대하면서 본토 여행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하와이의 델타 변이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도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도 불안한 요소이다. 9일 현재 하와이의 백신접종률은 2차까지 완료한 주민이 전체 인구의 58.3%로 아직 60%도 도달하지 못했다. 당초 하와이 정부와 보건국은 7월8일 접종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와이 정부가 백신 인센티브 행사 기간을 연장하고 현금 경품까지 내걸었지만, 올 여름 이내에 집단면역 목표치인 70%를 넘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와이 정부는 우선 주내 델타 변이 확산 여부를 계속 관찰한 뒤 방역 규제를 더 풀지 아니면 다시 꺼내들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햔재 하와이는 실내에서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적용 중이며, 호놀룰루는 경제재개 마지막 단계인 4단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