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이 하와이에 도착하여 첫 접종자가 나왔다는 희망적인 소식과 더불어 하와이 코로나 확진자가 2만명을 넘었다는 우울한 뉴스도 동시에 접하게 됐다.
하와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9일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월8일 1만명을 돌파한 이후 101일만이다. 지난 3월6일 첫 번째 코로나 환자가 나온 이후 1만명에 이르기까지 6개월이 걸렸지만, 2만명까지는 그 절반인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와이 인구가 2019년 기준 140만여명으로 볼 때 7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미 전국 평균치(인구 18명당 1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방역 모범국으로 분류되는 한국(1,100명당 1명), 호주(900명당 1명) 등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문제는 경제재개 2단계라는 비교적 높은 규제를 두 달 가까이 지속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놀룰루 시당국은 당초 추수감사절 이전에 3단계로 완화할 방침이었으나 실패했으며, 크리마스마가 오기전에 다시 한번 3단계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불가능해 보인다.
18일 현재 지난 7일간 오아후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95명이며, 확진율은 3.4%로 3단계 완화 조건인 50명 이하, 2.5% 이하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2차 대유행이 있었던 8월은 대부분의 확진자가 오아후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빅 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등 이웃섬까지 확산이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우아이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다시 격리조치를 꺼내들었으며, 마우이도 2주간 술집 등의 영업을 금지토록 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상황은 이동량이 많은 젊은층의 발생률이 최근 높다는 것이다. 하와이의 감염자를 연령별로 보면 18~29세 사이가 24%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30대로 19%를 차지하고 있다. 10대도 15%로 50대와 동일한 수치다. 이들 10~30대의 젊은층을 합치면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8%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을 맞고 있는 지금은 젊은층이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밝힌바 있다. 이들 젊은층은 특히 무증상자가 많아 코로나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젊은층의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지금의 확산세를 쉽게 꺽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FDA가 18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사용을 긴급 승인했지만, 백신 효과가 미 전역에서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지금으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개인방역 실천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나라 보건 전문가들 역시 팬데믹이 종료될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차, 2차, 3차 유행을 경험할때마다 그 확산세는 더욱 매서웠다. 하와이 역시 8월에 2차 유행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계속 유지하며,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연말을 앞두고 있어 하와이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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