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서 신종 마약류로 불리는 엑스터시와 대마 등을 국제우편으로 한국에 보낸 뒤 서울과 부산 클럽에 공급해온 일당이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와이 거주 30대 총책 A씨 등 밀반입 사범 3명과 클럽 등에서 마약류를 판매·투약한 66명 등 모두 69명을 적발, 이중 A씨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영업직원 출신인 A씨는 하와이에 살면서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 초까지 총 50차례에 걸쳐 대마, 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류를 진공포장 한 뒤 과자류와 함께 싸서 국제우편으로 한국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이 구속된 수거책 2명은 A씨가 국제우편으로 보낸 마약류들을 도착 주소지 앞에서 기다렸다가 실제 주소지 주인보다 먼저 이 우편물을 챙긴 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10~20 여 곳의 클럽 영업직원들을 통해 ‘클러버’(클럽 이용 손님)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수거책은 클럽들 인근 특정한 장소에 물건을 미리 놔두면 클럽 영업직원 등 구매자가 찾아가는 비대면 방식의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은밀하게 공급했다.
이같은 범행은 A씨가 하와이에서 지난 2022년 7월쯤 무작위로 고른 국내 주소지로 마약류 국제우편물을 보냈으나 국내 수거책이 이를 미리 챙기기 전에 주소지 주인이 직접 받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이는 ‘통제배달’이란 신종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내 수거책을 붙잡고 A씨 신원을 특정한 뒤 증거 확보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등을 거쳐 최근 여권 기간 연장 등을 위해 입국한 A씨를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대마초 5.8㎏, 엑스터시 2920정, 코카인 20.5g 등 시가 20억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하와이에서 발송된 국제우편물 송장 50건을 더 확보해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해방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클럽 등에서 마약을 접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7월까지 집중단속을 벌여 클럽이나 인터넷에서의 마약 유통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주로 마약이 들어오는 동남아가 아닌 하와이를 발송지로 택해 세관의 정밀한 검사를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한국의 주요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하와이 거주 한인들은 하와이가 한국의 마약 공급지로 자칫 낙인 찍히는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마키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어제 한국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안전한 휴양지로 잘 알려진 하와이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