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플랜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대규모 백신접종 센터를 오픈하고 75세 이상 주민들과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하루 1000~2000명이 접종을 하도록 준비를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의 배송이 지연되면서 올 2월말까지 20만명 접종을 목표로 잡은 하와이 정부의 타임라인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쉬 그린 부지사는 “지난 주 하와이에 총 5만9000도스 분량의 백신이 도착했지만, 이번 주는 그 절반 수준인 3만2000도스만 배송이 되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번 주 도착한 3만2000도스 중 1만9000도스만이 1회 접종분이라 이제 막 백신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주민 10만명이 예약을 하고도 제 날짜에 접종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웃섬의 백신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마우이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는 이번 주 5000명의 접종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병원에만 총 1만5000여명의 접종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배송이 앞으로 계속 지연될 경우 각 의료센터에서 줄줄이 접종 예약이 취소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12월부터 1차 접종을 받은 의료진들은 2차 접종을 한 달 이내에 받아야 하는데 백신이 정상적으로 배송이 안 될 경우 접종기간 이내에 2차 백신을 맞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재 백신 고갈 사태는 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뉴욕은 지난 주말부터 대규모로 접종 예약이 취소되고 신규 접종은 보류되고 있다. 이같은 백신 부족 현상은 미 당국이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과 달리 실제 미국에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비축분이 이미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어 미국 내 백신 부족현상은 당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월14일 이후 하와이에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15만4,150도스로 이는 하와이 인구 10만명당 1만 도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보건국은 12월 이후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1회 이상 받은 주민은 총 7만여 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