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단독주택 중간가 전년대비 11% 상승
거래기간도 최단 기록 경신
코로나19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도 하와이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오아후의 단독주택 중간가는 87만7,500달러로 부동산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1% 증가했다. 콘도미니엄 중간가 역시 42만5000달러로 1년전과 비교해 2% 상승했다.
가격 상승과 동시에 부동산이 마켓에서 매매되는 기간도 빨라지고 있다. 매물을 내놓으면 금새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와 팔리기까지의 시간은 평균 11일로 역대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사태로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물가보다 높게 거래되는 비율이 46.3%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부동산 열기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금리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로케이션스 부동산의 제이슨 라제리니 대표는 6개월 전보다 금리가 더 하락해 모기지 페이먼트가 10~15% 낮아졌다며 부동산 가격이 조금 올라도 월 납부액은 오히려 하락해 바이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지금처럼 최저치를 유지하면 내년에도 하와이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제이슨 대표는 전망했다.
저금리로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본토의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현재 지나치게 오른데다, 최근 고용 사정 악화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에는 이미 거품이 형성됐으며, 곧 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미국의 세입자들이 지불하지 못한 집세가 7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도 향후 미국 부동산 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렌트비 징수율이 떨어지면 렌트비로 대출 상환을 하는 주택 오너들이 대출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8월 기준 연방 주택청 보증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800만명의 주택 오너 중 17.4%가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상환을 못 하고 있는 비율도 11.2%에 달한다.
특히 미국의 고용불안은 가장 큰 뇌관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6.7%로 직전달(6.9%) 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연초의 3.5%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2배 가까이 높다.
이같은 여러 문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전역의 주택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는 상황은 일시적일 뿐이라며, 모기지 국책기관들이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 차압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유예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