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하라는 말에 보안요원 총으로 쏴
경기부양 체크 배달 안한다며 우체부 살해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와 관련한 어처구니 없는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미시간주 플린트의 한 쇼핑몰에서 보안직원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돼 총에 맞아 피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여성이 쇼핑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입장했으며, 이에 보안직원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45세의 여성은 요청을 따르지 않은 채 침을 뱉으며 소리를 질렀고, 보안직원은 쇼핑몰 밖으로 여성을 내보냈다.
이후 이 여성의 남편과 아들이 쇼핑몰을 찾아와 자신의 아내와 엄마에게 무례했다고 따졌고 급기야 23세 아들이 보안직원의 머리에 총을 쏘고 달아났다. 이 보안직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세 사람 중 여성은 붙잡혔지만 두 남성은 아직 잡지 못했다. 두 남성은 계획적 살인 혐의 등으로 수배 중이며, 여성은 행정명령을 어긴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지난 달 27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자신의 경기부양 수표를 배달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 우체부를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은 1200달러 경기부양 수표를 기다리던 토니 쿠싱베리(21)가 자신의 집에 수표를 배달을 해주지 않는 우체부 서머스와 말다툼을 하다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머스씨가 소속된 전국우체부연합(NALC)측은 쿠싱베리 집에 사나운 개가 있어 2차례나 편지를 보내 개를 통제하지 않으면 우편배달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면서 “결국 3번째 편지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연방 우편 규정에 따라 해당 주택에는 우편배달이 중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일리노이주에서는 5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에게 방아쇠를 당겨 숨졌다. 경찰은 커플이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믿은 남자가 이런 끔찍한 짓을 벌였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지만 정작 부검 과정에 검사해보니 둘 다 음성이었다.
숨진 커플은 시카고 근처 록포트 타운십에 거주하는 패트릭 예세르닉(54)과 셰릴 슈라이퍼(59)로 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총알을 한 발씩 맞은 상태로 발견됐다.
둘의 가족은 예세르닉이 최근 들어 커플이 감염된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고, 슈라이퍼는 숨쉬기가 곤란하다며 검사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변을 당했다. 친척들은 그녀가 검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다. 예세르닉의 부모는 아들로부터 어떤 소식도 없다며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고, 경찰은 복지 수당으로 연명하던 두 사람의 집을 찾아 결국 주검을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