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으로 알려진 ‘하이쿠 계단(Haiku Stairs)’이 결국 철거된다.
호놀룰루 시의회가 하이쿠 계단 철거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릭 블랑기아르디 시장이 14일 이를 최종 승인했다.
블랑기아르디 시장은 “공공안전과 출입관리 우려 때문에 하이쿠 계단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쿠 계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해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건립했는데, 안전상의 문제로 지난 3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출입 금지에도 불구하고 몰래 하이쿠 계단을 오르는 주민과 여행객들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새벽부터 하이쿠 계단을 불법으로 찾는 등산객 때문에 소음과 쓰레기 투척에 시달려 왔다며 이번 시당국의 철거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하이쿠 계단의 보존을 주장해 온 단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렌즈 오브 하이쿠 계단’측은 “호놀룰루 시가 하이쿠 계단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전면 철거를 결정했다”며 “또 하나의 하와이 랜드마크가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특히 “시가 다른 운영방안을 검토하지도 않고 철거 결정을 내렸다”며 “시의회 및 시장과의 면담 요청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이쿠 계단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호놀룰루 수도위원회는 지난해 4월 하이쿠 계단의 관리를 호놀룰루 시당국으로 이전하고 계단을 보수해 유료 관광지로 조성하자는데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후 18개월 동안 호놀룰루 시가 인수를 하지 않고 이번에 철거 결의안을 채택하게 됐다.
한편 하이쿠 계단 철거 작업으로 1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호놀룰루 시당국은 하이쿠 계단의 일부를 보존하고 기념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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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이렇게 철거될 줄 알았으면 한번 가보는건데 그랬군
아니, 어차피 돈 들건데 정비보수를 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키는게 낫지 않나
철거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