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정부와 보건국의 코로나 백신접종 플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주 보건국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백신 접종 연령층을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19일부터는 모든 성인을 접종 가능 대상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J&J)의 다음 주 백신 공급이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하와이도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J&J 측은 백신 공급 감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J&J 백신 제조 공장에서의 사고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얼마전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백신 제조 공장에서 서로 다른 백신 성분을 혼합하는 사고가 발생해 J&J의 백신 1,500만 회분량이 폐기됐다.
이에 따라 다음 주 J&J의 백신 총 공급량은 총 70만회분으로 당초 계획했던 490만 회분보다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J&J 백신의 잇따른 부작용으로 미국의 일부 주에서 J&J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J&J 백신접종을 중단한 곳은 조지아를 포함해 아이오와,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이다. 이들 주 보건국은 J&J의 부작용은 다른 백신에서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과 일치했지만, 부작용을 보인 사람의 수가 많아서 J&J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이 J&J 백신과 혈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MA는 J&J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을 일으킨 4명의 심각한 사례가 있었다며, 그중 한 건은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사람이고, 나머지 3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한 명은 숨졌다.
J&J도 이런 혈전 사례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J&J은 백신 접종 뒤 소수의 매우 드문 혈전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 드문 사건들과 J&J 코로나19 백신 간에 규명된 뚜렷한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J&J의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 보관도 필요 없기 때문에 하와이에서도 J&J 백신이 하와이의 백신접종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조 사고와 부작용 문제로 당초 예상했던 J&J 백신 물량 확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 보건국은 CVS 롱스 드럭스, 월그린 등 일반 약국을 통한 백신확보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주 보건국은 일단 다음 주 5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5월 이전에 접종 대상자를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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