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91명을 태운 항공기가 7일(이하 현지시간) 밤 늦게 몬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공항에 착륙하려다 계곡에 처박혀 두 동강 나는 바람에 적어도 16명이 숨지고 86명이 다쳤다.
사고는 남부 케랄라주(州)의 항구 도시인 칼리컷(일명 코지코드) 공항에서 발생했다.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출발한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 기종의 IX 1344 편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 미끄러지면서 활주로를 이탈해 계곡으로 추락해 두 동강이 났다. 당시 공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기체에 불이 붙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뉴스18은 착륙 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여러 차례 상공을 선회하다 두 번째 착륙 시도 끝에 사고를 일으켰다. 조종사 한 명도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에 대한 현지 보도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승객들은 대부분 탈출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86명의 부상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중태라고 현지 경찰은 밝혀 사망자 수가 늘어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국영 에어인디아의 자회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성명을 발표해 사고 항공기에 성인 승객 174명과 유아 10명, 조종사 2명,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기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두바이와의 정기 항공편이 끊긴 가운데, 귀국하려는 인도인들을 태운 특별 항공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항공 당국은 성명을 내고 항공기가 “비가 오는 상황에서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지나쳐 비탈길을 내려갔으며 충돌로 인해 기체가 동강 났다”고 말했다.
코지코드 공항 활주로는 2850m 길이로, 편평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양쪽에는 협곡이 있다.
앞서 인도에서는 2010년 두바이를 출발해 남부 망갈로르 공항에 착륙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불이 나면서 158명이 사망한 참사가 있었다.
1개의 댓글
전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및 기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