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지난 24일 관광객들에게 지금은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며, 사업상의 필수 방문을 제외하고 하와이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오지 말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최근 하와이에서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유행을 다시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하와이 정부가 백신여권 발급대상을 미 본토로 확대하면서 미국인들이 하와이로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난 7월에는 9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하와이를 방문했는데 대부분 미 본토 여행객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더 많은 숫자로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으면서 미국인들이 휴양지인 하와이로 몰려온 것이다.
하와이 정부는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 대신 백신을 맞은 미 본토 여행객들에게 자가격리 없이 하와이 입국을 허용했다.
그 결과 7월 중순부터 하와이 전역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연일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하와이 주지사는 뒤늦게 모임 인원을 다시 제한하고 대규모 행사도 취소토록 했다.
그러나 하와이 지역사회에 델타 변이가 이미 확산된 상황이라 정부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백신여권 제도를 지금도 유지 중이다.
그러는 사이 하와이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가 한 달 사이 1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병실도 코로나 입원 환자로 가득차고 있다.
하와이는 병원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다른 주로부터 500여명의 의료 지원 인력을 긴급 파견받기도 했다.
퀸스 병원측은 밀려드는 코로나 환자에 자체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이게 주지사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결국 여행객들에게 하와이로 오지 말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해 초 코로나 사태 초기 이후 1년 반만에 다시 나온 공개 메시지이다.
그는 현재 하와이는 코로나 위기상황이라며, 식당도 50%만 수용가능하고, 모임도 제한되기 때문에 지금은 하와이로 여행 올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게 주지사는 또 “최근 10주간 추이처럼 코로나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 정부 차원의 봉쇄령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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