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이 보유 자산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이 한국 정부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으면서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해외 부동산인 호텔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중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과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그랜드 호텔이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번 해외 부동산 호텔 매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인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라는 지시 이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경우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매매가격은 약 1억 달러로 일본계 투자가부터 한국의 중견 건설사와 하와이 거주 한인동포까지 인수에 참여했다.
총 27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와이키키 해변으로부터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객실 점유율도 94%로 수익성이 높아 당초 매각이 조기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 사태와 인수 의향자와의 매각 가격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 8월 다시 한번 본입찰을 통해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2월 현재까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매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하와이 한인들은 한국 기업 소유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이 매각될 수 있다는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친인척이 하와이를 방문하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자주 이용했다는 로버트 김씨는 가격과 위치가 좋고 무엇보다 한국인 직원들이 있어 편리했는데 만약 외국계로 넘어가면 더이상 이런 편리성이 없어 이용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한인단체 간부는 연말이나 행사 때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연회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만약 매각이 되면, 요금 등 어떤 변동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하와이 한인사회 역사와 함께 한 동반자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