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와이를 비롯해 미국 입국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새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미국행 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데 이어, 미국 입국 후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정부의 최우선과제로 팬데믹 통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 입국 방역조치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도 미국에 입국하는 여행자에게 격리를 권고했지만 의무는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탑승 전에 검사를 받아야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에서 이미 40만명이 숨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희생자 보다 더 많은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코로나19와 백신 배포 대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이달 26일부터 미국행 여행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도착 후 격리 조치도 추가하겠다는 뜻이다.
만약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하와이 정부가 도입 중인 도착 전 사전 검사 프로그램의 수정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하와이는 현재 미 본토 외에도 일본 여행객을 대상으로 도착 3일 전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시 자가격리 의무화를 면제하도록 입국 조치를 완화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격리 의무화 조치가 언제부터 시행될지, 어디서 얼마나 격리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입국 후 자가격리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서 대부분의 입국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권고된 격리 기간은 14일에서 최근 10일로 단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