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3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승리를 선언하고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뛰어넘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다룰 전문가 그룹을 오는 9일 임명하겠다며 전염병 대유행에 강력 대처할 뜻을 피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의 승리 선언 이후에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근거 없는 사기 혐의를 씌우며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공화당 주요 지도부도 향후 진행 상황을 관망하며 심적 갈등 속에서도 대체로 그의 이 같은 계획을 지지하거나 침묵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간단한 사실은 이번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며 “바이든 후보는 재검표가 의무이거나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타당하고 합법적인 법적 문제가 있는 주들은 물론 어느 주에서도 승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참모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고 백악관에 머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개인적으로는 인정했다. 다만 궁극적인 패배 인정 전에 법적 문제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익명의 한 트럼프 보좌관은 “재검표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어떤 주장이든 제기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면 그때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의 한 공화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한 패배자로 비친다면 2024년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개표의 부정성을 확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잇따라 기각됐다. 다만, 펜실베니아주에서 법원은 트럼프 캠프 요청을 수용해 결함이 있는 잠정투표를 집계하지 말고 ‘분리'(segregation)할 것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할 때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