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하와이는 안전하다는 인식에 미 본토 여행객 증가 기대
최근 미 본토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 본토 여행을 앞둔 하와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5월에 미 서부 여행을 준비 중인 한 주민은 날짜를 연기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토에서 아시안을 타깃으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면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하와이 주민들은 올 여름 미 본토 계획을 아예 취소하고 있다. 카네오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미 본토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안을 향한 혐오 범죄가 증가한 만큼, 올해는 본토 여행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캘스테이트샌버나디노 연구소가 발표한 반(反)아시안 증오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 뉴욕, 시애틀, 시카고 등 16개 주요 대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중폭행 이상)는 1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49건)과 비교해 145% 급증한 것이다.
도시별로 나눠보면 전년 대비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으로 833% 증가했다. 이어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각각 200%), 샌호세(150%), 보스톤(133%), LA(114%) 등의 순이다.
반면 하와이는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본토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따라서 본토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오히려 하와이로 여행을 더 많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와이 여행업계는 올 여름을 맞아 미 본토 여행객이 하와이를 많이 찾을 것을 보인다며 하와이가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름 휴양지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와이대학 관광경영학(TIM)의 제리 아그루사 교수는 우리는 하와이가 범죄와 폭력에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특히 하와이는 아시아 국가 관광객에게 미 본토보다 훨씬 안전한 여행지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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