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가 끝난지 2일이 지났지만 아직 누구도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하와이 시간으로 5일 오후 3시 현재 미국 50개주 가운데 경합주로 분류된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의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승리가 거의 확실한 애리조나주를 합쳐 총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매직넘버 270명에 단 6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84%의 개표가 완료된 네바다주에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보다 0.9% 앞서고 있어서,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만 가져와도 승리를 하게 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도 개표가 막판으로 갈수록 그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5일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94% 개표가 완료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327만273표(49.8%), 바이든 후보가 321만7052표(49.0%)를 각각 득표 중이다. 표차가 5만3000여표, 득표율 차이는 0.8%포인트다.
조지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막판 맹추격 중이다. 득표율 격차가 단 0.1%포인트로 좁혀졌다. 불과 2500표차에 불과하다.
이처럼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점차 가까워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선거에 대한 증가가 많다며 대대적인 소승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틀 뒤인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긴급 회견을 열고 사실상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불복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선거에서 우리는 쉽게 이긴다”며 “많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겐 (부정 개표에 대한)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문제는 이 땅 최고 법원(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캠프가 대선 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낸 소송이 잇따라 기각되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1심 법원의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이날 심리를 진행해 트럼프 캠프가 전날 제기한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 서면 판결은 6일 내려질 예정이다.
주 1심 법원은 소송이 이미 개표가 한참 진행된 뒤 제기됐고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도 이날 1심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