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미국의 각 주가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가 2504명이 나와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 수 8553명을 보고했다. 이 지역 주별 확진자 수 기록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환자 입원율도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지난 주에만 500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최근 2주 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2일 1187명으로 최고 기록을 냈다.
에릭 토너 존스홉킨스대학 건강안전센터 수석 연구원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확산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작고 덜 급한 위기로 보이지만 곧 들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확진자 수 증가에 대해 “진단 검사 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리조나주 공립병원 밸리와이즈헬스의 마이클 화이트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충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이곳 사람들이 더 느긋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바라 페러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우리는 아직 1차 확산의 끝에 닿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큰 정점을 친 적도 없고 계속 이 확산 속에서 지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2차 확산이 1차 확산과 양상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랜스 월러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롤린스공중보건학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일상화되면서 경제를 재개하고 2차 확산 물결이 오더라도 이전과 정확히 똑같이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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