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차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은 아마존의 파괴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가는 또다른 질병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브라질 생태학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릴 정도로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는 열대우림이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스러운 손길은 아마존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아마존에 벌목업자와 불법 금광 개발업자 등이 밀려들면서 아름다웠던 열대우림은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 것. 특히 이같은 현상은 최근 브라질을 덮친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브라질 당국이 코로나19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405.6㎢로 지난해 4월(247.7㎢)보다 무려 63%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만 미국 뉴욕시 크기에 맞먹는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문제는 이처럼 수많은 야생동물이 사는 서식지에 대한 인류의 침해가 증가할수록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역시 박쥐 등 야생동물에서 시작해 사람에게 옮겨졌다.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라폴라 박사는 “한때 야생이었던 지역의 급속한 도시화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넘어가는 질병 출현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존은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가진 거대한 바이러스 저장고”라면서 “우리 스스로 운을 시험해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부인의 아마존 침입은 원주민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의 경우 오랜 세월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없이 살아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집단 사망 등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브라질 우니캄피 대학 마르타 아제베두 교수는 “8만여 명의 아마존 원주민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코로나19가 이들의 지역에 도착하면 쉽게 굴복하고 말 것”이라면서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이 거의 없는 원주민들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600명 규모의 아마존 한 부족의 경우 단 한달 만에 18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중 33명이 숨졌다. 문제는 폐쇄적인 원주민 부락 특성상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로 이 때문에 NGO 단체들은 국제적인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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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현상황을 생각하면 인간의 이기주의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