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남아돌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백신접종을 꺼리는 주민들이 있다.
현재 하와이에서는 사전예약 없이도 언제든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하와이는 백신 접종 4개월 만인 지난 4월19일 당초 예상보다 3개월 앞당겨 접종 대상자를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백신 접종 초기에는 고령자부터 순서를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12세 이상도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접종률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하와이 백신 수요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 때 접종건수는 일주일에 10만 도스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6만 도스로 떨어졌다. 접종률도 기대만큼 빨리 올라가지 않고 있다.
5월21일 현재 하와이 접종률은 56%를 기록 중이다. 2차 접종까지 받은 주민은 47%로 아직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접종률이 고착상태인 것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인 70세 이상 고령자 중 30% 정도는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았다. 젊은층의 백신 미접종률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일부 기저질환자는 백신 접종으로 병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천식환자는 “접종 후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레르기나 두드러기가 자주 발생하는 민감한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한 주민은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이상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독감주사도 맞지 못했다”며, “이번 코로나 백신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건강상태 때문에 접종을 꺼리는 주민도 있지만 백신 자체를 믿지 않아 접종을 회피하는 사람도 있다.
한 주민은 “아직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접종자는 모두 실험용 돼지와 같다”고 말했다.
화이자 등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 백신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을 승인 받았지만, 정식으로 승인 받은 것은 아니다.
또한 백신접종이 코로나 감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 주민은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생존율이 99%라며, 백신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백신은 기존의 전통적 방식이 아닌 새로운 유전자 기반의 백신”이라며,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고 효과가 1년 정도라는 뉴스를 보고,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넘게 개인방역으로 감염을 예방했다”며,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는것보다, 백신을 안 맞고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커지면서 얼마전 보건전문가들은 어쩌면 미국이 영원히 집단면역이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70~85% 정도 접종률을 보여야 하는데, 각종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30%는 여전히 백신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신접종을 꺼리는 사람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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