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류 비자(J-1) 발급 중단 등 이주근로자 이민제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일하러 오는 해외 근로자들에 대한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조치를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미국 내 실업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 지난달 이민을 일시 중단시킨 조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를 통해 ‘문화교류 비자(J-1)’를 받아 미국에 오는 사람들과 임시적인 일자리를 얻어 미국 대학에 오는 학생들의 수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교류 비자를 받아 오는 이들은 주로 놀이공원과 캠프, 리조트 등에서 여름 일자리에 고용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숙련노동자와 조경·건설 분야 등에서 일하는 계절성 근로자에 대한 비자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임시직 고용자 수의 70%인 연간 100만명이 이런 비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J-1 비자가 연구 등에 기반한 교환 방문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만큼, 미국 내 연구진의 연수나 인턴십 프로그램 등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고려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일자리 증대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대선이 몇 날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내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만큼 강경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민 일시 중단 조치가 충분치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 내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역할이 변수다. 그는 미국인들의 실업 증가와 별개로 해외 근로자들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기업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불쑥 밝혔을 때도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기업을 위해 예외를 두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