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지급 또한 늦어져
미국인 절반 이상, 연방지원금으로 3개월도 못 버텨
솔렉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3월 중순부터 수입이 제로다. 다니던 직장에서 3월 15일자로 해고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월 아파트 렌트비를 절반 밖에 내지 못했다. 다행히 집주인이 나머지 금액은 4월 내로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연장을 수락했다. 그러나 4월에도 수입이 전혀 없어 나머지 렌트비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이모씨도 3월 초부터 팁이 거의 없어 수익이 70% 줄었고 3월 17일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수입 없이 집에 머물고 있다. 다행히 그전에 저축한 돈이 조금 있어 4월은 버티겠지만, 5월부터는 당장 앞이 캄캄하다. 더구나 레스토랑이 5월에도 문을 다시 열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하와이 한인 가계가 시름하고 있다. 특히 실업 대란으로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실업수당이 2주가 지나도 지급되지 않아 실직한 한인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3월15일 실업보험금을 신청한 박모씨는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업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정말 파산 밖에 길이 없다고 말했다.
3월 한달 동안 하와이에서만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가 18만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 실업국 웹사이트가 종일 다운되어 제대로 접속조차 되지 않아 많은 실업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주 실업국이 담당 직원을 80명 이상으로 증원하고 콜센터도 3곳 추가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 실업국측은 현재 처음 실업수당을 신청한 날로부터 21일 안에 첫 번째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신청자들에게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방정부의 현금지원금이 빠르면 13일부터 지급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 3분의 1은 이 같은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개인재정 서비스 업체인 ‘뱅크레이트’가 최근 전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23%는 1개월 미만을 택했고, 8%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2%는 1~3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해 절반 이상인 55%가 3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물가가 최근 상당히 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경제적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 성인 1인당 지급되는 지원금이 전국 렌트비 중간값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은퇴정보 전문업체인 ‘심플리와이즈’가 최근 진행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63%는 3개월 이내에 또 다른 현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3개의 댓글
맞아요…..너무 걱정입니다…
하루하루 피마르는 기분입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고 경제도 빨리 회복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