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68%, 실업수당이 종전 월급보다 더 많아
백화점에서 근무를 하다 코로나 사태로 일시해고된 한모씨(38)는 얼마전 백화점측으로부터 다시 일터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 중이다.
최근 하와이에서 코로나 환자가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미 전국적으로 하루 수천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만큼 다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현재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이모씨(41)는 “6월 초에 회사가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좀 더 늦게 오픈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금 받고 있는 실업수당이 이씨가 일하면서 받은 월급보다 더 많다는 이유도 있다고.
그는 “집에서 쉬면서 일할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다보니 이참에 더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에서 나오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를 보이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쇼핑몰과 소매업소가 문을 열었고 미용실과 식당들도 곧 영업을 다시 하게 된다. 일반 사무실도 내주에는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2달여 동안 일시해고된 직원들도 속속 일터로 복귀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씨와 이씨처럼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 육아에 대한 제한적 접근성, 넉넉한 실업보험 혜택 등의 이유로 직원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확산 이후 4,000만명 가량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현재 미 연방정부는 4개월 동안 실업자에게 매주 600달러의 코로나 특별실업수당을 제공하고 있다.
미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미국 실업자 가운데 68%가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600달러와 주(州) 정부의 주간 실업수당 덕분에 평소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의 1은 일할 때 버는 돈의 두 배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주 노둥국에 따르면, 실업수당을 받다가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될 경우 곧바로 실업국에 이를 알려야 한다. 또한 일터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고 이를 거절할 경우도 실업급여를 계속 받을 자격이 없게 된다.
1개의 댓글
제 친구 하나도 월급보다 많이 받는다네요. 하지만 좋다가도 이러다 계속 쉬는건 아닌지 염려된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