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봉사 활동을 한 심장 전문의 이선 바이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2주 만에 집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면서 뉴욕 병원 한복판보다 감염위험이 더 큰 장소를 목격했다.
바로 승객으로 가득 찬 기내였다.
그가 항공권을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유나이티드 항공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가운데 좌석을 비워두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탑승한 여객기에는 빈 좌석이 없어 그는 옆좌석 승객과 어깨를 맞댄 채 앉아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장시간 비행해야 했다.
바이스는 당시 기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선 특히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항공사들이 더더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논란이 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항공사가 여러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의 킴벌리 깁스 대변인은 “청소 및 안전 절차를 점검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의 새로운 절차를 도입했다”면서 “모든 승객과 직원들이 새 정책에 맞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만이 지속되자 유나이티드 항공은 다음주부터 예약한 항공편이 ‘만석에 가까우면’ 이를 사전에 안내해 다른 항공편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거나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정책은 내달 말까지 유효하며,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이용하려는 항공편의 탑승률이 70% 이상이면 현장에서도 적용해준다.
항공사 측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항공편 탑승률이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 운항 일정이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소수의 항공편은 승객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찼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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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