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 1000명대에 도달하는 등 7월 중순 이후 다시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금의 방역 조치로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지난 10일 모임 인원 제한을 실내는 10명, 실외는 25명으로 축소한 것 외에는 아직 다른 방역 조치를 꺼내들지 않고 있다.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7월 중순 이미 확진자가 몇 배로 증가한 상황에서 8월10일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델타 변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백신여권으로 격리가 면제되는 것을 이전처럼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돌파감염자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접종카드만으로 격리가 면제되는 것은 하와이 방역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차르 주 보건국장 또한 코로나에 감염된 여행객들이 입국과정에서 발견되지 않고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사전에 검사하지 않으면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게 주지사는 현재의 백신여권 제도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와이 정부는 지난 5월 이웃섬간 왕래부터 백신여권을 도입한 뒤 7월8일부터는 백신여권 발급 대상을 미 본토로 확대했다. 그로 인해 미 본토 관광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더 증가했다.
그러나 7월 중순 이후 하와이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400명대로 증가한 뒤 8월에는 600명에서 1000명까지 나오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