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는 상당한 지지율 격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바이든 후보가 평균적으로 9%p 앞서고 있어 현재까지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2016년 대선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여론조사만으로 당락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19일 발표한 ‘2020 미 대선 분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투표일 직전까지 유지되는지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핵심 3개 주에서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며,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4%p 앞서고 오하이오에서는 0.5%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3개 주에서는 2016년의 여론조사 결과와 2020년의 결과가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같은 시기에 클린턴 후보는 3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6.8~8.6%p 앞섰는데, 10월 중순 이후 투표 직전까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공화당에 표심을 빼앗겼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려면, 민주당 지지기반이었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의 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의 소수 인종 및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요구하는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 등의 문제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특별히 내세우는 정책이 없는 상황이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기득권층의 인물로 비춰진다는 점에서도 2016년 대선의 클린턴 후보와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KIEP 서진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향후 2주간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소수 인종과 젊은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을 득표로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무난히 대통령에 당선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뒤처진 여론조사 결과를 만회해 핵심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득표로 연결할 경우, 2016년 대선과 같은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