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서며 하루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누적 확진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한 것을 넘어 가속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병원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경고음마저 다시 나오고 있다.
8일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날(7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일 5만45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일 5만3300명으로 떨어졌고, 이후 사흘간 4만명 선을 유지하더니,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독립기념일(4일) 연휴 기간 코로나19 검사가 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300만명을 넘겼다.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 배출 이후 170일 만이다. 100만명 도달까지 99일, 이후 다시 200만명까지 43일이 소요됐는데, 불과 28일만에 300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가속화하는 코로나19 감염 속도에 의사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인구가 3억3000만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며 거의 인구의 1%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도 13만1500여명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상 부족 등의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월 뉴욕에서의 ‘참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플로리다주 내 56개 병원의 중환자실(ICU)은 모두 동났다고 한다. 일반 병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하루 최다인 117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낸 애리조나주 역시 ICU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애리조나주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다른 주로 보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진앙으로 부상한 애리조나·플로리다·텍사스주에서의 “양성 판정 비율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미국인들은 지금 하는 방역조치를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주를 향해 “모임 단속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각 주의 경제 정상화 작업에도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런던 브리드 시장은 애초 13일부터 허용하려고 했던 식당 내 식사와 술집 야외영업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테네시주 셸비카운티는 이날 모든 술집 문을 다시 닫으라고 명령했다.
1개의 댓글
300만명이라니 정말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