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 상원은 22일 아시아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일명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COVID-19 Hate Crimes Act)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미 해당 법에 찬성 의사를 밝혔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법안 지지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라서 다음달에는 법안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미 상원은 이날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증가에 대응하는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을 표결에 부처 찬성 94대 반대 1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민주당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하와이주)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토대로 했다.
미 법무부가 증오범죄 검토를 시행하고, 주와 지방 정부가 온라인으로 증오범죄를 신고할 체계를 확립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오 공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공 교육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 정부가 코로나19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증오범죄 식별을 위한 훈련을 개선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에 “미국에 너무나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증오범죄는 용납될 수 없고, 연방 법 집행관들은 이를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해 권한 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 급증했다”며 특히 지난달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마사지숍을 대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 4명 등이 숨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증오범죄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고 전했다.
상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하원에서 가결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다. 하원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이미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다음달에는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이 다음달 이 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 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