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가 25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공식 통계인 240만명보다 10배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000여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면서 “현재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미 국민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FP는 이는 전체 미국인 3억2980만명 가운데 최대 2640만명이 감염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헌혈 등과 같은 혈액 샘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물리적 거리두기”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30개 주에서 지난주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조지아·오클라호마·미시간·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13개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것은 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인·미네소타·루이지애나·앨라배마주 등 11개주에 불과했다.
CNN은 미국의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000여명으로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이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추가적인 추가적인 봉쇄 완화 조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봉쇄령을 내렸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병원의 일반 병상이나 중환자실(ICU) 점유율이 30∼40%를 넘어서면 봉쇄 완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2% 증가했다. 중환자실(ICU) 환자 역시 19%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집계하는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9만8000여명이다.